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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극 기록/관극: 리뷰

[광화문연가 2021] 뮤지컬 <광화문연가> 엄기준, 차지연 중심 후기

by 신난 젬마 2021. 9. 14.

 

본격 차지연 디너쇼, 그런데 이제 엄기준의 연기를 곁들인...
평점 ★★★☆ (4.0/5.0)

 

 

차지연이 찢. 었. 다....

차월하께 나라 하나 안바치고 뭐하니 명우야,, 지금 니가 하얀 옷 입고 어디 갈 때가 아니다..

 


 

 

이게 뭐지 스토리가 있나 싶다가도, 눈물 좔좔 힐링하고

그냥 괜찮네~ 하면서도 다시 돌아와주세요를 외치게되는

마성의 힐링극 <광화문 연가> 후기

 

 


 

추천

 

부모님과 함께 뮤지컬을 보고 싶다

 

캐스트 중에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있다!

 

차지연 디너쇼가 보고 싶다

 

여운이 남는 극을 좋아한다

 

혼자 곱씹으면서 내용을 채워넣을 수 있다

 

 

 

비추천

 

촘촘한 "스토리"를 보고 싶다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를 보고 싶다

 

완성도가 높은 극을 원한다

 

 


 

 

뮤지컬 <광화문연가>에 대한 소문과 평은 많이 들었었다.

 

고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로 만든 쥬크박스형 뮤지컬로 보장된 넘버,

스토리가 있다, 없다 말이 많았기 때문에 볼까 말까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특히 예전에 쥬크박스 뮤지컬 <디셈버>를 보고 크게 데인 적이 있어서,,,

정말 보는내내 어 왜,,, 굳이 갑자기 지금 이 순간에 노래를?,, 어,, 이럴거면 그냥 콘서트를 하지,,? 하면서 뛰쳐나가고 싶던 극,,, 하지만 뛰쳐나가기엔 너무 좋은 자리를 잡고 너무 많은 돈을 냈다,,,

 

하지만 엄기준으로 보면 스토리가 있다! 라는 후기를 보았고, 너무나 사랑하는 배우 차지연이 월하 역으로 캐스팅되어 있어서 그냥 엄기준 연기와 차지연 노래 들으러 간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보러 갔다.

 

너무 늦게 보러간 덕분에 자둘 자막을 해야했지만, 다행히 총막을 잡아서 무대인사도 볼 수 있었다 ㅠㅠ

 

 

뮤지컬 <광화문연가>
2021. 8. 25. 저녁공
2021. 9. 25. 저녁공, 총막공

 

 


스토리

 

 

1막과 2막 전개가 확연하게 다르다.

1막의 스토리는 죽기 1분 전인 성인 명우가 꼬인 인연은 풀어주고 아름다운 기억은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월하를 만나면서 어린 시절 인연이 있었으나 꼬여버린 수아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고등학교 2학년인 18살 명우가 고등학교 3학년, 19살 수아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연애를 시작하게 되지만,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못하고 운동권이 되어 투쟁과 시위를 하는 수아와 아직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정말 누가봐도 어린 명우는 헤어지게 되고 그렇게 서로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지만 엇갈린다. 그리고 수아는 함께 운동하던 선배와, 명우는 학교 후배와 만나게 된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과거 명우와 과거 수아의 분량이 많아서 당황했다..

캐스팅 보드의 순서를 바꿔도 될 정도로 정말 계속 나온다.

 

하지만 2막에 가면.... (스포주의)

더보기

사실 수아와의 대부분의 추억들은 명우의 상상이었다. 그러니까 어린시절 수아와 연애를 했고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한번 우연히 마주쳤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와중에 명우가 기억하던 수아와의 추억들은 다 상상이고 사실 극초반에 헤어진 사이었다. 명우가 작곡가로 나온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수아는 그저 명우의 첫사랑이자 노래의 뮤즈(muse)였던 셈.

 

명우가 진심으로 사랑해왔던 사람은 아내 시영이었고, 명우의 기억 속에 가장 아름답게 남아있는 추억(빈 기억의 집에 걸린 그림들)도 명우의 아내인 시영과의 기억들이었다.

 

2막의 스토리가 주인공 명우의 작곡가라는 특성을 잘 녹여냈고,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사랑, 기억과 추억, 죽음을 앞둔 슬픔과 의연함을 복합적으로 느끼게 해줬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엄기준 배우가 노래를 잘하지는 않기 때문에,,,, 1막 내내 아 노래가 좀 불안한데,,? 싶었지만

2막에서 연기를 보고 납득 완.

2막에서 엄기준이 아니면 누가 이렇게까지 서사를 채워줄 수 있을까 싶었다.

2막 스토리 자체가 배우가 연기로 개연성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살짝 물음표가 뜬다.

 

극의 시작과 끝에서 월하가 모자를 벗고 피아노를 향해 인사를 하는데, 

고 이영훈 작곡가에게 예를 표하는 것 같아 괜히 찡했다.

그리고 명우라는 캐릭터의 일부에는 고 이영훈 작곡가의 삶도 녹아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유난히 많이 울었던 극이다. 

 

스토리는 분명히 비어있는데, 그걸 연기로 채워서 눈물이 나느뉴ㅠㅠㅠ

 

 

 

넘버

 

넘버는 뭐,,,, 말모,,, 이미 보증된 넘버.

 

고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를 대학생 때 듣고 자랐다는 엄마는 일부 편곡이 원곡을 해친것 같다,,,는 평을 조금 하셨지만, 그래도 넘버자체가 좋아 즐겁게 들었다고 하셨다.

 

언제부터인가 프로그램북을 안사게 되었는데, 이건 넘버 제목이 보고픈 마음에 프로그램북을 살까 고민했을 정도.

차지연의 <휘파람>을 듣고 싶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빠졌다고 해서 아쉬웠다.

 

차지연 노래도 뭐,,,,, 사실 어린 명우(양지원, 황순종), 어린 수아(홍서영) 배우들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다 노래를 잘했다.

 

물론 황순종 배우가 삑사리를 한번 냈지만,,,,, 워낙 고음인데다가, 황순종 배우가 이미 막공인사까지 했었는데도 양지원 배우가 코로나 밀접접촉자로 무대에 못 서게 되어 대타로 나온거라 목 관리도 잘 안되어있었을 것이라 생각,,,,ㅎㅎ

그래도 워낙 음색이 예쁘고 잘 불러서 삑사리를 듣고 "아이고,,, 속상하겠다,,," 싶은 정도였다.

전리농에서 한번 봤었는데,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

 

 

연출, 무대

 

전술했다시피 극의 시작과 끝에 월하가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것도 좋았고, 아예 월하가 인터미션과 극의 끝을 알리는 연출도 좋았다.

무대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걸 앙상블과 연출로 채워낸 느낌.

 

 

 

더보기

다만, 차지연이 아니면 살짝 오합지졸 느낌이 나는데,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함께 본 사람들 모두 차지연 없었으면 조금 개판이었을거 같은데,,,? 라고 했,,,

어린 명우, 어린 수아 모두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는데, 왤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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