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극 기록/관극: 리뷰

[풍월주] 풍월주 2021 중간정산: 임찬민, 찬민여왕 편 (스포 주의)

by 신난 젬마 2021. 9. 15.

나라를 바치거라,,, 아 이미 왕이지 참

 

아 진짜 내 취향은 아니지만 넘버와 배우에 감겨서 자꾸만 보고 있는 풍월주 2021

 

그런데 풍월주 회전을 돌게 한 데에 열과 사담들도 있지만, 제일 느낌표 띄우게 했던 건 임찬민 배우가 연기한 진성여왕이었다(이하 "찬민여왕",일할 때는 이렇게 적어야 한다고요).

 

배우님 프로필은 아래에 있고, 더 궁금하면 그냥 장작위키에 찾아보면 이것저것 뜰 것,,,,

 

출처: 한다 프로덕션, 그런데 왜 배우님 2021년 필모가 빠진게 있죠??ㅠ

 

찬민여왕이 너무 좋았던 점은 사랑보다는 '왕' 그 자체여서 였다.

*두 여왕 모두 좋았다는 건 전제로 하고, 함께 풍월주를 돌고 있는 서님은 성민여왕의 사랑에 빠진 사람으로서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고 했다

 

진짜 왕족으로 태어나 왕이 되었다면 권력자의 자리에 앉아있는 이상 필연적으로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거나 사회성이 결여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관계를 맺는 경험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기도 하고, 뒤에서는 수군대더라도 최소한 앞에서는 고개를 숙일 테니 말이다. 더군다나 원하는 건 말하면 대체로 하다못해 표면상으로는 가질 수 있었을 테니.

 

그래서인지 찬민여왕은 사랑을 갈구하고 있음에도 굉장히 고압적이다. 말투뿐만 아니라 태도 또한 '왕'이라 한 번도 숙여본 적 없는 사람의 느낌이랄까. 그런데도 열을 굉장히 원하고 있다는 건 느껴진다. 그래서 단순히 사랑이라기보다는 내가 편안함을 느낀 상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느낌과 소유욕이 뒤섞인 갈구에 가깝다.

 

또한 사랑은 당연히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상대방을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상대방은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고, 내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상대방은 그 노력을 모를 수 있다. 그리고 나 또한 상대방의 사랑을 몰라줄 수 있다. 보통의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맺고 끊음과 상처를 받고 또 상처를 주는 과정 속에서 이 사실을 배우게 된다. 알라딘의 지니도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하게 해 달라'는 소원은  들어줄 수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 면에서 임찬민 배우의 여왕은, 아직 이 사실을 배우지 못했기에 인간관계에서 만큼은 아직 어린아이인 왕이다. 어쩌면 당연하다. 앞서 서술했다시피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일반적인 경험조차 해보기 어려웠던 데다가, 넘버 '나의 얼굴'에서 얘기하듯이 사람들은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지만 뒤에서는 욕하며 수군댄다. 사회성이 결여되는 것은 당연하고 도리어 성격이 비틀어져도 안 이상할 정도다.

 

찬민여왕이 열의 죽음 앞에서 곧바로 오열하는 대신 웃어버린다거나, 사담이 죽은 후 찾아온 열에게 고압적으로 굴다가 눈물로 애원하고, 애원하는 듯싶다가도 맡겨놓은 것을 되찾듯 자신을 사랑할 것을 요구하는 모습은, 어린아이가 떼를 쓰는 것 같기도 하고, 소유욕에 가깝기도 하지만 결국 열을 사랑하기에 자신의 감정을 주체 못 하는 것들을 복합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자신의 품에서 죽은 열의 손이 땅으로 떨어지자 그제야 현실이 와닿은 듯 뒤늦게 오열을 하고, 계속해서 자신의 허리 위에 올리려고 하는 연기 디테일은  최고였다.

 


 

임찬민 배우의 다음 차기작이 기대된다.

사실 이런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관극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