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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극 기록/관극: 일기

[킹아더]K-뮤지컬인줄 알았잖아요..

by 신난 젬마 2022. 5. 23.

프랑스를 이미 한국이 점령해버린걸까? 

아니면 사실 세계는 하나, 위아더 원인걸까... 그치 아무래도 지구는 둥그니까 위아더 원 이라서 그런가보다.

 

언뜻 들으면(그리고 보면) 뮤직뱅크의 향기가 강하게 난다.

 

사실 무대가 조금 휑한 느낌이 있는데, 원작인 프랑스 무대를 보고나면 더 그런 느낌이 든다.

프랑스 무대도 휑한데.. 자첫을 홍아센 2층에서 해서 그런지 처음엔 더더욱 휑한 느낌이 강하게 났다.

프랑스 무대1
프랑스 무대2

초연을 못봐서 과거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초연보다 간소화되고 더 세련되어 졌다고(?) 주변 분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진짜 영상으로도 잘 모르겠고 가늠이 안된다.

 

확실한건 홍아센 2층에서 보는 무대랑 1층에서 보는 무대랑 많이 다르다.

1층에서는 아무래도 휑한 느낌도 덜 났고 진짜 뮤직뱅크에 집중할 수 있었다....ㅎ

 

볼 때 갸웃하게 되는 데에는 극악의 난이도인 넘버 탓도 있는데,

멜레아강의 경우 미친 고음 넘버가 많고... 모든 배역들이 춤을 추면서(아무래도 뮤직뱅크니깐...) 노래를 불러서 호흡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건 그냥 캐스트도 많이 타고 그날 연뮤신의 은총을 바라는 수밖에ㅠ

 

내가 본 캐스트들은 아래와 같다.

[아더: 고훈정, 이충주 / 모르간: 정영주, 홍륜희 / 멜레아강: 백형훈, 김진욱 / 렌슬롯: 이승헌 / 귀네비어: 린지, 이지수 / 멀린: 김태한, 지혜근]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멜레아강은 백형훈이었는데, 감히 백형훈 배우의 인생캐라고 외쳐본다...

근래에 봤던 백형훈 배우의 모습들이 최후진술의 갈릴레오, 드라큘라의 조나단, 팬레터의 선생님이었는데,

조나단이 드라큘라 패겠어요... 선생님이 제일 건강해보이시는데요..? 라고 드립쳤던 지난 날을 떠올려보면 멜레아강이야말로 본체의 피지컬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배역이라는 거다. 그동안 넘버를 부를 때 조금 답답한 느낌이 있다는 헛된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고음을 진성으로 마구마구 올려줘서 답답함이 뭐야, 그냥 시원하게 스프라이트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심지어 얼굴선이 굵고 진한 편인데, 멜레아강의 진한 화장이 잘 어울려서 백형훈 배우의 피지컬과 미모에 이렇게까지 감탄한건 처음이었다! 

 

아더는 둘 다 말모... 각자 서로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썸씽로튼에 이은 이충주의 계속된 재발견이기도 했는데, 이충주는 참 찌질하고 귀여운 역할을 잘하는 것 같다. 고훈정 배우의 아더랑은 많이 달랐는데, 고훈정 배우가 아직 어리고 나약하지만 그런 아더가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라면 이충주 배우의 아더는 걍 애샛기.... 애샛기는 애샛기고 좀 빡치지만 또 우리 애가 부족해서.. 미워할 수가 없다ㅠ 그리고 결국에는 그 끝에 성장해 있는 아더랄까. 썸씽로튼에서도 참 비아가 저 모지리를 왜 데리고 사는지는 알겠다.. 미워할 수는 없고 묘하게 사랑스러운 느낌이네. 라고 생각했는데, 그 캐릭터성을 여기서도 발견할 줄은 몰랐다. 물론 아더도 모질이긴 한데 말이죠...

 

홍륜희 배우 잘하는거야 알고 있었지만, 어레인지도 미친듯이 주고 그냥 이 어려운 넘버를 신나서 날뛰듯이 부르는 느낌이라 매우 좋았다... 또 누구 있지 그냥 다 좋았음... 킹아더 사랑해.. 이승헌 배우 넘버는 아주 조금 아쉬웠지만 당신의 성장가능성.. 기대가 큽니다 남들보다 머리가 하나 더 있는 느낌 아주 좋았고 귀네비어가 사랑에 빠지는거 납득 완. 당신이 개연성이었어. 

 

스토리야 뭐 할 말은 많지만, 옆동네 엑스칼리버도 난장판이었고 이건 아더왕 설화 자체가 갖고 있는 개막장성과 으잉?성이라서 어쩔 수 없다.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옆동네 엑스칼리버도 계속 마음 속으로 싸우면서 봤지만 결국 너덜너덜해진 아더가 울면서 왕이 된다는 것... 몰까..? 할 때 모든걸 용서했기 때문에ㅠ

 

뭐가 됐든 킹아더여 영원하라! 곧 막공이던데, 앞으로도 계속계속 와줘서 K-프렌치-뮤지컬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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