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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극 기록/관극: 일기

[하데스타운] 21.09.19. vs. 21.09.22. (조형균 vs. 박강현, 김수하, 김선영, 김우형 vs. 지현준, 최재림 vs. 강홍석)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진 극 (3)

by 신난 젬마 2021. 10. 6.

 

 

그동안 미뤄뒀던 마지막 후기 잶르메스 vs. 홍르메스 편이다.

그리고 후기를 너무 미뤄놨더니 그 사이에 관극횟수가 쌓이고,, 밀리고,,,,

제목만 두 날짜 비교후기가 되게 생겼다.

 

오르페우스와 가장 많이 교감하는 캐릭터가 바로 헤르메스가 아닐까 싶다.

 

헤르메스들

 

 

브로드웨이의 jazzy한 느낌의 헤르메스 역할을 가장 잘 구현해낸 것은 홍르메스(강홍석)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강홍석 배우가 이런걸 잘 해내기도 하고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실 이 역할은 완벽하게 강홍석 배우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최재림 배우는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참 잘 아는 배우여서 헤르메스를 최재림식으로 새롭게 해석해버렸다.

바로 전작 시카고의 빌리 플린이 언뜻 겹치기는 했지만,최재림 배우의 성량과 극적인 톤, 그리고 특유의 장난기를 적극 활용하여 최재림식 재즈 넘버로 소화하였고신과 같은 '관찰자'적 위치를 더욱 부각했다.

 

 

두 헤르메스 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헤르메스의 위치라고 생각한다.

 

최재림 헤르메스(잶르메스)는 가장 '신'으로서의 헤르메스답다.

신이기 때문에 전능한 관찰자적 위치에서 세상을 관찰한다.

오르페우스를 돕거나 응원하기보다는 보다 신으로서 '이것이 인간의 삶이다'라고 말해주는 느낌. 

앞서 말했다시피 아주 짱짱한 성량으로 '신과 같은' 나레이션을 보여준다.

 

 

반면 강홍석 헤르메스(홍르메스)는 오르페우스를 아끼고, 응원하고 누구보다 그 안에 이입되어있는 헤르메스이다.

그래서인지 '관찰자'라는 느낌보다는 함께 지켜보며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

마지막 'Road to Hell(로드투헬)' 리프라이즈 때 홍르메스의 눈물을 놓쳐서는 안 된다.

그 눈물이 바로 강홍석 헤르메스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헤르메스라는 캐릭터는 관객에게 계속하여 말을 건넴과 동시에 극 중 인물과도 대화를 하는데,

잶르메스(최재림)는 관객에게 말하는 독백식 나레이션이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반면

홍르메스(강홍석)는 오르페우스에게 말을 걸거나, 하데스를 노려보는 등 극 중 인물과의 상호작용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Wait for me'에서 헤르메스의 대사 느낌이 매우 다른 것도 흥미로웠는데,

잶르메스(최재림)는 그 상황을 신이 예견하거나 관객에게 설명해주는 느낌이 드는 반면

홍르메스(강홍석)는 정말 오르페우스에게 '오르페우스가 걸어갈 길'을 알려주는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1)에서 말했다시피, 두 오르페우스의 캐릭터 해석도 매우 다른데

그러다 보니 배우별로 아주 묘한 관계성을 형성하게 된다.

 

모든 오르페우스와 헤르메스가 사랑이고, 다 잘 어울리지만

보다 단단하고 '사실 저 놈은 혁명하러 지옥 간 거 아냐?'싶은 쌀르페우스(조형균)는

보다 그를 관찰자적으로 바라봐주고 쩌렁쩌렁한 나레이션으로 장면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잶르메스(최재림)와 있을 때에 더욱 단단해진다.

 

그리고 바들바들 떨어 안쓰럽지만 응원해주고 싶은 깡르페우스(박강현)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며 눈물도 흘려주고 같이 하데스도 째려봐주고

오르페우스를 응원해주는 홍르메스(강홍석)가 함께할 때 관객이 더 따스하고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위 조합이 최고라는 것은 아니다.

배우들 간의 시너지나 합에 대한 취향은 정말 개취이기 때문.

 

참고로, 바들바들한 것은 더욱 바들바들해야 제 맛인 분들에게는

깡르페우스(박강현) X 잶르메스(최재림) X 양데스(양준모)를 추천드린다...

 

 

 

 

그리고 하데스타운은 회전을 좀 더 팽팽 돈 후에 <하데스타운 공연 3개월 기념 중간 후기>를 올릴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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