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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극 기록/관극: 일기

[2021. 9. 8.] 풍월주: 자첫_임진섭,황두현,임찬민,김태한,신창주

by 신난 젬마 2021. 9. 9.

 

이것은 똥맛 카레인가 카레맛 똥인가...
호와 불호를 넘나드는 풍월주 자첫 후기

 

~초반 1시간은 탈주할 뻔 했으나, 시간이 지나니 미화되어 자둘표를 잡아버린 이야기~

 


 

말로만 듣던, 후기로만 보던 바로 그 풍월주를

갑자기, 그것도 엄마의 제안으로 보게되었다 ㅋㅋㅋㅋ..

 

쿠로이 이후 랑과 랑대표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던 엄마가

온라인 콜을 보고는, 갑자기 오늘(2021. 9. 8.) 보자고 했기 때문...

 

풍월주 포스터
엄마..?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볼 수 있습니다 ㅎㅎ 물론 넘버는 실제로 듣는게 훨씬더 짱짱함

 

오예 타임세일

 


2층으로 이사간 캐스팅보드

캐스트는 임진섭, 황두현, 임찬민, 김태한, 신창주 그리고 원캐스트인 김연진, 김혜미

 

임진섭 배우는 <전설의 리틀 농구단> 라이브 중계에서 이미 인상깊게 본 바가 있었고,

특히 동생이 실제로 보면 정말정말 귀엽게 생겼다고... 거듭 추천을 해왔었다.

 

황두현 배우는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에서 원캐스트로 열연을 했던 배우인데,

쿠로이는 당시 엄마, 동생과 셋이 팽팽 회전을 돌았던 극이기도 하고 워낙 애정을 많이 가졌던 극이라

황두현 배우에 대한 은근한 애정이 있었던지라

 

캐스트 나쁘지 않네..? 하면서도 큰 기대는 없이 들어갔다.

 

 


일단 대략적인 감상평만 말하자면

총 1시간 50분 가량의 공연인데,

첫 1시간은 너무 고통스러웠고

그 다음 50분은 넘버도, 연기도, 연출도 꽤나 만족스러워서

극적인 화해를 해버렸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거의 마지막 30분이 앞의 모든 기억을 조작해버린셈;;

 

카톡으로 정리한 후기


아 진짜 처음 1시간은 탈주할뻔 했단 말이예요...

인터미션 있었으면 나가서 못돌아왔음...

 

일단 생각보다 대사 수위가 좀 있어서

그런데 또 그 대사 수위란 것이

안 노골적인 척~ 언어유희인 척~ 하는 느낌인데

그런거치고는 꽤나 대놓고 말하는 수준이라

 

1차적으로 어..? 나 엄마랑 보러왔는데 싶었고

2차적으로는 어..? 저 배우가(실질은 27살이나 외관은 17살인)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리고 진부인, 여부인이 사담을 희롱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김연진, 김혜미 배우가 그 연기를 너무나도 잘해버려서

정말 어디 룸살롱 같은데 가서 진상부리는 개저씨 느낌으로,,,

보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이렇게 폭력적인 장면을 넣어도 되나..?

이게 6연까지 왔다고..? 싶었지만

또 생각해보니

 

불편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인생극인 맨오브라만차나,

항상 논란이 되면서도 전혀 수정없이 돌아오고도 잘 팔리는 지킬앤하이드 등등 (그래서 개빻망극 짤도 있다)

폭력적인 부분들 잘만 나오는 뮤지컬도 많은데,,,?

라는 생각이 들어, 그 이후로는 그래도 한결 편하게 봤다

 

오히려 남성을 희롱하는 장면에 노출이 되어 본적이 없어서

더 폭력적으로 느끼는걸지도 모르겠다..

풍월주에 나온 희롱장면을 성별만 바꿔보면

사실 영화나 여러 매체에서도 룸살롱 씬~

나쁜 놈들 씬~

으로 등장할법한 장면이긴 해서..

 

무엇보다 이 얘기를 내 서님한테 하니까

그러면 그것대로 성공한 연출이지 않을까..? 

라는 말을 해서 이미 미화 완료 됐다.

 


 

대사 스타일도..(배우 발성 X, 그냥 대본 그 자체)

쉽지 않았는데,

 

오히려 후에 감정들이 극에 달하고 격정적으로 올라가니까

한결 듣기 편해졌다.

 

아무래도 나는 몰입이 안됐는데

자기들끼리 꺄르륵꺄륵, 치명치명 하는 느낌이라

그랬던거 같기도.

 


 

배우별 후기를 남기자면

 

임진섭 배우는 진짜 물만두다.

무슨,, 정말 잘 울고, 나이가 아직 어린데도,,, 어린가? 얼굴만 보면 17살이야..

감정 연기가 깊어서 놀랐다.

 

특히 바들바들 떨면서 우는 모습이라던지..

거의 오열하느라 추스리지 못해서 넘버 시작 전에 정적이 조금 흘렀는데,

그 정적 마저도 너무 좋았다

 

워낙 피지컬도 좋고 목소리도 부드러워서

노래도 안정적으로 잘해서 편하게 들을 수 있었다

 

나오면서 엄마가 대성하겠어,,, 대배우가 되겠어,,, 라고 해서 한참 웃었다 ㅋㅋㅋ

 

근데 살이 좀 잘 붙는 것 같다.. 실물을 사진이 잘 못담아내는 것 같고

본인도 신경쓰일 것 같은ㅠ

 

 

황두현 배우는

쿠로이 때랑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놀랐다.

쿠로이 때는 장군과 일본인 순사역할을 했는데,

 

쿠로이에서는 에너지가 많고, 능청스럽고 끼많은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속이 깊고 겉으로는 허허실실해도 속으로는 꾹꾹 눌러담는 서담 느낌이었다.

 

연기로는 진짜 완전 만족..

 

하지만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이라면

두현서담을 진섭열이 지켜주고 아껴주고 하는 관계여야 하는데

비쥬얼로 언뜻봤을 때는 역할이 반대가 되어야 할 것 같아서

초반부에는 몰입이 안됐다 ㅠㅠ

 

하지만 그걸 연기로 커버해버려서 나중에는 불호라고 주장하면서도 눈물을 흘려버렸는데,

그냥 그런 합이 조금 아쉬웠다 ㅠㅠ

 

 

임찬민 배우는

사실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는데,

풍월주의 진짜 주인공은 왕이구나 ㅠㅠ 진성여왕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노래, 연기는 말모,,,

힘이 장난 없어서 너무 좋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임찬민 배우만 무대에 나오면

살짝 기대하게 됐을 정도.

 

나이도 어린데 대단하다~~ 하면서 나왔는데

너무 어리게 생겨서 나보다 어릴 줄 알았는데 ㅠ

언니셨다..

언니 너무 멋져요..

 

김태한 배우는

존재자체로 무게감이 있어서 좋았다.

연기도, 노래도 모두 안정적이라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진성여왕을 사랑했나,,? 충성심 같았는데,,?

라는 기분이 들었다는 점 정도

 

신창주 배우는..

연기 너무 잘하고 특히 능청스러운 연기 잘해서 감초로는 최고였고,,

특히 담이 죽고 나서 옷 펄럭이면서 이름 부를 때는

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연기를 너무 잘하니까 눈물좔좔이라 자존심 상했다 ㅋㅋㅋㅋㅋ

 

김연진, 김혜미 배우

앞에서도 말했지만 극이 지루해질법하면

나와서 지루할 수 없게 만드는 역할이었다.

불호가 뜨게 하기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취향문제였고

오히려 두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버려서.....ㅠ

 

근데, 극 중에 신창주 배우랑 김연진, 김혜미 배우가

서로 희롱하고 놀고 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더보기

창주궁곰이 날 먹으라고 했던가

날 먹어요~ 같은 가사의 넘버를 부르고

그러고 부인들이 꺄륵꺄륵 껄껄 이리와봐라~ 하는데

 

어,,, 저건 돈을 내야되는게 아니라

저 부인들이 돈을 받아야 될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어버려서

 

그 순간부터 잠시 집중이 깨져벌임...ㅠ

 


 

 

끝.

 

 

썸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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